통합거래소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KAMCO) 등 주요 금융 관련 기관장 자리를 옛 재정경제부 출신들이 독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근 통합거래소 이사장 추천위원회는 배수 후보를 추천하면서 청와대가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한이헌 전 경제수석을 탈락시켰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청와대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하지만 청와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공모방식을 통한 선출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완곡한 지침'을 재경부가 정면 거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거래소 이사장은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와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강영주 증권거래소 사장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재경부 관료 출신이다. 한편 최근 후보 추천이 끝난 KAMCO 사장에는 김우석 신용회복지원위원장이 사실상 내정상태에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1순위로 추천됐으며 다른 후보들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게 추천위원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25일 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가는 예보 사장에는 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이 일찌감치 유력한 후보로 올라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모피아(재경부 출신) 독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고,이를 의식한 재경부가 통합거래소를 '접수'하는 대신 예보나 KAMCO 사장 중 한 자리를 양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