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환율펀치 별거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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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미치는 환율의 영향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환율이 달러당 1천60원선에서 급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일단 큰비는 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문제는 원.달러 환율의 절대적 수치가 아니다"며 "원.달러 환율이 1천원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그 과정이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증시는 이를 악재로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한되는 환율 영향
종합주가지수는 24일 12.16포인트 올라 4거래일만에 870선을 회복했다.
지난 22일의 급락 이후 이틀째 상승세다.
장재익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환율이 이제 충격변수에서 중립변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번주 '블랙 먼데이'는 환율의 하락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이라며 "달러당 1천50원 밑으로 급락하지 않는 한 증시는 환율을 중립 변수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대우증권은 이날 국내 기업들의 환율 민감도를 조사,현 시점에서 환율이 달러당 1백원 이상 추가 하락해도 기업 순이익 감소가 4% 정도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원선 연구위원은 "환율이 1천60원에서 1백원 하락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9%,3.8%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국내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정도는 약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한국 기업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상장기업의 매출원가율은 76.3%로 96년대비 9.2%포인트 떨어졌다"고 말했다.
◆운송장비,IT에 역발상 시각을
업종별로는 환율 하락추세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은 환율 하락이 조선 섬유의복 전기전자 자동차업종에는 부정적,기계 및 철강업종에는 중립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음식료 제지 화학 전력가스 등은 환율 하락으로 이익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선 연구위원은 "역발상의 시각도 필요하다"며 "환율 변수의 영향력이 희석되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이 좋으면서도 최근 환율 급락의 영향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운송장비 및 IT 대표종목 쪽으로 관심을 돌려보는 것도 투자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