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포털 '멜론' 서비스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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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모바일 음악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유무선 연계 음악포털 '멜론'이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했다.
한국음원제작자협회 윤성우 법무실장은 24일 "SK텔레콤이 음원 권리자들과 충분한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멜론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음원 권리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음원공급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음제협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등 국내 3대 음원신탁단체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멜론 사이트를 운영하는 와이더댄닷컴과는 멜론 사이트에 음원을 제공토록 허용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 3개 음원신탁단체들은 25만여곡으로 추산되는 국내 음악의 70% 이상을 음원 저작권자들로부터 권리를 위임받은 상태여서 음원공급계약을 파기할 경우 SK텔레콤은 멜론 사이트 운영이 어려워지게 된다.
저작권협회 음제협 등은 와이더댄닷컴에 공문을 보내 잘못 책정된 음원 사용료를 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와이더댄닷컴은 SK텔레콤의 관계사이다.
음제협은 SK텔레콤이 월 5천원의 정액요금을 받고 PC MP3폰 MP3플레이어 등으로 무제한 음악을 제공하는 것은 자칫 음악 서비스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요금 수준을 크게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불법 음악이 판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높은 요금으로는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음원신탁단체들의 요구에 난색을 표시했다.
한편 인터넷 조사업체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멜론은 사이트 개설 1주일만에 음악 서비스 사이트 4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