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 만찬 회동은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경제와 민생,북핵과 남북 정상회담까지 폭넓게 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경제 문제와 민생 부문에서는 적잖은 시각차도 드러나 여야간 대립구도가 해소되기까지는 다소간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전체적인 대화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으며 신중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서로 존중하는 대화가 오갔다고 배석한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다음은 주요 발언록. △노 대통령=정상외교를 하면서 보면 우리 기업이 잘하고 우리 상품이 탐이 날 만큼 좋은 상품들이 많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지사 임직원들은 정말 탁월하다고 할 만큼 의욕적이고 창의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최고다. △박근혜 대표=순방에 고생 많으셨다. 지금 경제문제가 많은 관심이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되는 과제인데 대통령이 일관되게 경제 살리기에 나서 달라.공정거래법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고,연기금을 (뉴딜 정책에)투입하는 것도 문제점이 좀 있다. 4대 입법도 무리하게 추진되지 않도록 잘 해결을 부탁드린다. △노 대통령=영수정치 시대는 지나갔다. 대통령은 당을 지휘하고 명령,감독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지금까지는 정치인 모두가 상생의 정치를 부도내지 않았는가. 이런 자기 반성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겠다. 국민들에게 책임질 수 없는 얘기를 하는 것에 대해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부영 의장=한·미 정상회담으로 국내외의 여러 오해를 불식시겼다. 외교적 성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판단한다. 연기금 문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믿어달라. △김학원 대표=민생경제 살리기가 첫째 과제이고,다음은 한·미 공조를 튼튼히 해서 6자회담을 꼭 성공시키기를 당부드린다. 4대 입법이 국민적 공감대 속에 여야간 합의 처리가 되도록 대통령이 뒷받침해달라.신행정수도 공약도 꼭 지켜달라. △한화갑 대표=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강조는 외교적 성과로 평가한다. 6자회담은 근세사에서 우리가 참여해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역사적 의미가 있다. 정치문제는 국회서 각 정당이 합의 처리하고 대통령은 초연하게 국정에 전념하도록 하자. △이해찬 총리=국민연금 기금이 매년 25조원 조성된다. 지금처럼 하면 국채를 모두 매입해도 7조원만 쓰고 나머지 18조원은 활용할 데가 없다. 은행에 맡겨 놓으면 물가 상승과 상쇄돼 실제 제자리걸음을 한다. △최종영 대법원장=여야가 타협해서 좋은 법안을 만들어 달라.연말까지 사법부의 개혁안이 만들어져 정부로 이관되니 행정부와 입법부에서 잘 처리해 달라. △천정배 원내대표=4대 법안은 야당의견,국민여론을 존중하면서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