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공항 관제탑의 실수로 일어날 뻔한 대형참사를 아시아나항공 기장의 신속한 상황판단으로 위기를 모면한데 대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아시아나항공에 감사의 서한을 보내왔다. FAA 서부공역 관제국 존 클랜시 국장은 25일(현지시간) 오전 인편으로 아시아나항공 LA공항지점에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LA 관제탑과 미서부지역 공항관리 담당자들을 대신해 귀사와 국중기 기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클랜시 국장은 서한에서 "지난 8월19일 오후 2시54분 OZ 204편 국중기 기장이 선회비행을 하지 않았으면 LA 국제공항 항공관제사가 재앙이 됐을 수도 있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을 것"이라며 "국 기장의 조치는 귀하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탁월한 조종사 훈련프로그램의 반영이었다"고 치하했다. 당시 OZ 204편은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비행고도를 낮추고 지상 700피트(약 210m)까지 접근했으나 착륙이 지정된 24L 활주로에 미 국내선 사우스웨스트항공 보잉 737기가 이륙 대기상태에 있는 것을 발견, 국 기장이 급히 조종간을 당겨 선회비행에나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불과 몇초 사이 사우스웨스트 여객기를 비켜 간 높이는 고작 185피트(55m)였다. 아시아나기에는 승무원을 포함, 모두 279명이 타고 있었고, 사우스웨스트항공기에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로 갈 승객들이 탑승, 충돌했을 경우 엄청난 인명, 재산피해가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훤했다. 클랜시 국장은 또 "공항운전 지역안전시스템(AMASS)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관제탑 근무자도 1명밖에 없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통해 배웠고 개선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