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의 현실성 늘 점검하라.. '현실을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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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거나 보완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현실을 직시하라'(래리 보시디·램 차란 지음,정성묵 옮김,21세기북스)의 저자들이 이 사업계획들을 점검했다면 틀림없이 다음 질문들을 던졌을 것이다.
'당신이 마련한 사업계획은 충분히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까?' '혹시 막연한 기대 혹은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계획을 마련한 것은 아닙니까?'
이 책은 화려한 미사여구의 경영 기법을 역설하기보다는 기업 경영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과연 경영자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가? 저자들은 냉철한 현실보다는 그럴듯한 외향을 좇는 리더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전략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지,또는 현실을 직시한 기업은 어떻게 변화에 성공했는지를 K마트 애플 델컴퓨터 시스코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홈디포 3M 톰슨코퍼레이션 등의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경영자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제대로 기업을 이끄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저자들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현재와 미래 비즈니스의 건강과 수익성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조명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이 활동하는 환경,재정적 목표,비즈니스 활동-전략 수립,운영 활동,인력의 선발 및 배치와 개발,조직 구조와 프로세스-등 세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진다.
경영자는 날마다 새로운 정보를 통해 이 세 가지 요소 사이의 관계 변화를 분석하여 자신의 비즈니스가 얼마나 현실성을 갖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점검할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갑작스러운 위기를 겪는 원인이 경기 변동으로 인한 수요의 불균형 같은 주기적인 변화인지,아니면 기업이나 업계 전체의 수익성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변화인지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델 컴퓨터는 기업으로부터 직접 주문을 받고 고객이 원하는 성능과 사양에 맞춰 PC를 조립하면 비용을 낮추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저자들은 오늘날처럼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경영자들은 사업의 내재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내재가치란 실질적인 이익과 투자 수익,적절한 현금 유입,지속적인 제품 차별화에 따른 꾸준한 성장을 의미한다.
내년에도 별 뾰족한 수가 없고 실적 하락이 눈에 보이듯 뻔한데도 불구하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사업계획에 흡족해하는 경영자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꼭 권하고 싶다.
2백78쪽,1만2천원.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