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가 수출 하강기에 진입한 가운데 터져나온 통화강세와 낮은 명목금리에 따른 내수부양 한계 등 이중고에 둘러싸인 것으로 평가됐다. 26일 골드만삭스 홍콩지점 김선배 경제분석가는 아시아가 더 이상 달러조정에 '공짜 편승'하던 시기가 끝났다고 진단한 가운데 달러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현 아시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통화절상이 경기순응적 긴축 위험을 높이는 것. 김 연구원은 "양호한 수출 여건을 가졌던 2003년이 통화절상을 할 수 있는 최적 시기였다"고 지적했다.당시 통화절상은 내수 부양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 그는 "그러나 한국-대만 등 수출증가율이 7월 34%에서 최근 22%대로 하락하는 등 수출모멘텀이 상실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터져나온 통화강세는 무역사이클 하강을 압박해 들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아시아 내수가 이미 고점을 친 가운데 통화정책을 활용하려해도 명목금리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마지막 남은 카드로 재정정책의 경우 아시아 정부의 보수적 관리 성향과 신속하지 못한 집행력 등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 이에 따라 내년 아시아 경제성장률을 시장 컨센서스보다 낮게 제시하고 있음에도 더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