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비서실 내 정책실의 업무 재조정 및 조직 개편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분권형 책임 총리제가 본격적으로 뿌리내리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분권형 총리 체제는 일회성 조치가 아닌 만큼 총리가 일상적인 국정을 제대로 챙길 수 있도록 총리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정책실의 기능 중 일부를 총리실로 넘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책실은 중장기 국정과제 등 대통령 과제를 중심으로 관장업무를 새로 짤 것으로 보인다. 또 김병준 정책실장도 대(對)국회 관계에 치중하면서 당분간 신행정수도 대안마련 등 정무업무를 중점적으로 챙길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렇게 되면 정책실은 대통령 직속 각종 자문위원회와 긴밀한 업무공조 체제를 갖추면서 행정 각 부처의 업무에서는 한발 더 물러서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정 현안에 대한 점검업무를 총리실로 넘긴다해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업무의 특성상 부처의 현안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매번 총리실로부터 진행상황과 자료,정보를 일일이 넘겨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업무이관 등 조정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