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추운데는 이골이 났어요!" 김희선이 뉴욕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추위와 싸워가며 연기를 하고 있다. MBC 드라마 `슬픈연가'의 한달간 뉴욕 촬영을 마치고 지난 22일 저녁 귀국한 김희선은 바로 다음날인 23일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성룡과 함께 찍고 있는 350억 대작 `더 미스'의 촬영을 위해서다. 김희선의 이 같은 행보는 숨 돌릴 틈 없는 스케줄에다 지독한 추위와의 싸움까지 더해져 눈길을 끈다. 김희선과 뉴욕 촬영을 동행했던 소속사 두손엔터테인먼트의 김관민 이사는 "뉴욕 촬영에서는 하루 2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 한달 남짓한 기간에 죽어라 촬영만 했다. 호텔에 들어가서 거의 옷만 갈아입고 나오는 식이었다. 오죽하면 다시는 맨해튼에 가고 싶지 않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비교적 분량이 적었던 권상우만 제외하고는 김희선 연정훈 진희경 등의 배우들과 스태프는 대부분 차에서 잠을 자가며 촬영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김 이사는 이어 "잠도 잠이지만 희선이는 유독 얇은 옷을 입고 밤 촬영을 하는 날이 많았다. 맨해튼은 바닷바람이 차가운데다 아주 얇은 환자복만을 입고 밤샘 촬영을 연달아 하는 등 이를 악물어야하는 상황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그런 김희선이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여행가방을 꾸려 베이징으로 떠났는데,이번 촬영분이 폭포에서 떨어지는 신인 것. 김 이사는 "희선이는 약 열흘간 산속에서 물보라와 씨름을 해야한다. 얇은 쉬폰 소재의 옷만을 입은 상태에서 물 세례를 받는 신을 계속 찍어야 한다. 가뜩이나 베이징이 추운데 연신 젖은 상태에서 촬영을 해야하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더 미스'는 당초 스케줄에서 지연, 내년 봄까지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그래도 희선이가 강단이 있다. 아무 소리 하지 않고 추위를 견디며 촬영하는 모습에 `역시 김희선'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면서 "이번에 귀국하면 곧바로 `슬픈연가'의 주제가 녹음작업에 참여한 후 촬영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다음달 3일 귀국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