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아내를 외국으로 보낸 뒤 혼자 살아가던 40대 '기러기 아빠'가 아버지 묘소를 찾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 전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30분께 전주시 색장동 야산의 묘소 옆에서 백모씨(42·부동산 관련 자영업·서울시 역삼동)가 5m 높이의 나무에 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매형 김모씨(5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백씨가 몇 년 전에 딸과 아들을 뉴질랜드로 유학보낸 뒤 부인도 뒤따라 보냈다"면서 "매형인 김씨가 장인 묘소를 찾았다가 처남을 발견,신고해 왔다"고 전했다. 백씨의 바지 뒷주머니에서는 큰형 앞으로 보내는 A4용지 1장짜리 유서가 발견됐으며 묘소 앞에는 소주병과 과일 등이 놓여 있었다. 유서에는 '어머니 오래 사시도록 신경 많이 써달라.조금 있는 재산은 처분해 처에게 보내주고 자살했다고 말하지 말라.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