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보통주 3백90만주와 우선주 12만주 등 모두 4백2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외국계 펀드에 의해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6일 이번에 사들이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5백99억원어치에 달한다.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지난 97년 보통주 0.85%,우선주 1.94%를 취득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 지분율이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경영권 안정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사인 삼성SDI는 최근 우호지분 확대를 목적으로 최근 7백억원어치의 삼성물산 주식 3%를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플래티늄에셋 5.65%,헤르메스 5% 등 외국계 지분이 40%에 달하지만,삼성생명보험 4.67%와 이건희 회장 1.38%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6.1%에 불과해 경영권 방어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