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가 경찰에 적발된 지 1주일 만에 또다른 조직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수능 '커닝'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6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올해 수능에서 현재 적발된 1백41명과는 별개로 광주지역 고교생 8명이 부정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이들 중 7명의 신병을 확보,임의동행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가 처음으로 밝혀진 이후 각종 의혹 및 소문과 함께 그동안 '설'로 떠돌았던 이른바 또다른 조직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사건 발생 1주일째로 접어들면서 다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던 수능부정 사태는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교육계 관계자들과 일부 학부모들은 "'제2조직' 수사결과에 따라 수능시험 전반에 대한 불신과 함께 재시험 논란까지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면서 "이로 인해 올해 대학입시가 대혼란에 빠져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 '제2조직'의 규모나 수법 등은 앞으로 경찰수사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숫자만 해도 가담자가 30~4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제2조직도 처음 적발된 조직 못지않은 규모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능부정 행위가 처음 적발된 이후 가담학생 수가 경찰이 당초 적발한 1백41명보다 훨씬 많은 2백30~2백40명에 이른다는 학생들의 구체적인 증언이 있었는가 하면 제2,제3의 조직설도 끊임없이 나돌았었다. 이번 제2조직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대물림'과 '대리시험 브로커설' '학부모 연계설' '조직폭력 개입설' 등 각종 의혹들이 더욱 난무할 것으로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 수능 부정 사건이 주말을 고비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했던 광주시교육청도 제2조직 적발에 아연실색하며 수능 부정 사태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충격속에 경찰 수사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