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이 저물어간다.


12월에는 많은 회한이 스쳐간다.


지난 한 해 동안 즐거웠던 순간도 아쉬운 사건도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기억할 만한 추억이 부족하다면 남은 한달 동안에라도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겨울여행을 통해 얻은 상큼한 추억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2월에 가볼만한 곳을 살펴본다.


◆보길도(전남 완도)=보길도는 일찍이 고산 윤선도가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 중 심한 태풍을 피하기 위해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돼 10여년을 머물렀던 곳이다.


보길도에는 세연정과 낙서재 등 예스런 건축들과 유명한 문학작품 '어부사시사'가 태어난 문화의 향기 가득한 풍광이 있다.


보길도는 작은 섬이지만 모래사장인 통리·중리 해수욕장과 까만 자갈 해수욕장인 예송리 해수욕장,공룡알만한 돌들로 덮인 공룡알 해변 등 다양한 해변을 끼고 있다.


길목마다 만나게 되는 푸른 바다와 물결치는 듯한 억새밭,윤기 나는 잎과 새빨간 꽃잎으로 눈길을 잡아끄는 동백나무 등은 보길도 관광에 운치를 더한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237,보길면 관광안내소(061)553-5177.


◆성덕리 철새탐조(전북 군산)=금강은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의 경계선을 따라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금강 하구는 광활하게 펼쳐진 시원한 강줄기와 오염되지 않은 갯벌,드넓은 갈대밭이 어울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군산과 서천을 잇는 1천8백41m의 금강하구둑 위로는 널찍한 4차선 도로가 달린다.


금강하구는 둑으로 막히면서 먹이가 풍부해지자 철새들의 정착지가 됐다.


연출되지 않은 환상적인 군무를 보여주는 철새들은 가족 또는 연인들에게 낭만과 서정을 만끽하게 해준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대규모인 11층 높이의 금강철새조망대 일대에서 12월1일부터 5일간 2004군산세계철새관광페스티벌도 열린다.


이 밖에 군산 인근에는 선유도해수욕장,소설 '탁류'로 유명한 채만식 선생의 문학관,서해의 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월명공원 등 철새탐조여행에 즐거움을 더해줄 만한 곳이 즐비하다.


군산시청 관광과(063)450-4554,세계철새관광페스티벌조직위원회 (063)450-6275.


◆겨울바다 드라이브(경북 영덕)=켜켜이 쌓인 마음 속 묵은 때를 털어내는 데에는 '바람맞이'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시원한 겨울바다와 더불어 경치 좋고 한가로운 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영덕을 꼽을 수 있다.


영덕에는 가슴 벅찰 만큼 드넓게 펼쳐지는 수평선을 음미할 수 있는 '해맞이공원',바다를 벗삼아 여유 있게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 '영덕대게로',옛사람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 나는 전통마을,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고 긴 모래사장 등 가볼만한 곳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054)730-6396,삼사해상공원 관광안내소(054)733-0300.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