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런 고기집'.. 신선한 육질, 입안의 향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무등산, 새벽집 등 서울 강남의 유명한 고기집들은 어떻게 '대박집'이 됐을까.
대부분 고기가 좋아서 성공했다고 평하지만 그것만으로 손님을 끌 수 있었을까.
성공한 고기집은 한결같이 맛깔스런 밑반찬을 내놓는다.
< 사진설명 : '다온가'의 설화꽃등심 >
콩나물,시래기무침,겉절이,김치볶음 등이 고기와 조화를 이루면서 값비싼 고기를 주문하도록 유혹하는 것.여기에 조용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성공한 고기집의 필요조건으로 꼽을수 있겠다.
최근들어 서울 강남에는 기존 유명 고기집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새롭게 오픈한 곳들이 많다.
최상급 고기를 조달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에다 호텔수준의 서비스를 갖춘 '신흥 고기집' 3곳을 소개한다.
◆다온가(02-3445-9474)=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오픈한 곳이다.
미국 시민권자인 신정화 사장은 외국 손님을 모셔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고기집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고기집답지 않게 매장에는 30년 경력의 지배인이 있고 고기 질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전담하는 직원까지 뒀다.
경기도 안성 등지에서 들여오는 고기 질은 최상급이다.
설화꽃등심이 3만6천원.
참숯불로 굽는 고기는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무료로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우거지탕은 시원하고 개운해 고기맛을 배가시켜 준다.
전라도 손맛이 느껴지는 겉절이 동치미 호박나물 꼬막 등도 입을 즐겁게 한다.
식후에는 동치미국수(5천원)나 누룽지탕(4천원)이 인기다.
24시간 영업한다.
◆윤씨부인(02-540-8989)=청담동 방주병원 뒤쪽에 위치해 있다.
고기마니아였던 윤은정 사장이 2년가량 유명 고기집을 다니며 보고 좋은 것만 벤치마킹해 시작했다.
딸려나오는 김치 젓갈 등의 반찬은 전라도식이다.
특히 2년간 묵힌 신김치가 인기다.
신김치에 고기를 싸서 먹으면 고기의 느끼함도 없고 입에 착착 감긴다.
신김치를 썰어서 가져오는데 그냥 갖다달라고 해서 쭉쭉 찢어 먹어보길 권한다.
꽃등심과 안창살은 3만5천원이고 생갈비는 3만8천원.고기를 먹으면서 사이사이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을 먹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여기서는 국물 대신 계란찜을 준다.
◆샤델리(02-542-1235)=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다.
꽃등심 살치살 갈비살 치마살 등이 담긴 모듬고기 세트(2∼3인분)는 5만원인데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고기를 담당하는 직원이 3대째 육가공을 해온 집이라 고기만큼은 확실하다고 한다.
반찬은 김치와 오이피클이 전부지만 개운한 김치국으로 부족함을 커버하고 있다.
색다르게도 당근소금과 녹차소금에 고기를 찍어 먹도록 했다.
이곳의 매력은 고기와 함께 꼬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식당 중앙의 회전레일에 닭고기 해산물 돼지고기 등의 꼬치류와 롤 샐러드 등이 담긴 접시가 돌고 있다.
회전초밥을 먹듯이 마음에 드는 것을 집어 먹으면 된다.
독일산 '효소맥주'인 헤페바이즈(1병 1만3천원)도 있다.
2층에 20명이상 단체를 위한 별도공간이 갖춰져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