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파는 건 상품만이 아니다. 연구·개발과 생산, 마케팅 등 일련의 기업 활동이 철저하게 분화된 오늘날의 산업구조에서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술은 그 자체가 바로 훌륭한 교역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다윗의 몸에 골리앗의 힘을 가지기 위한 '능력과 의지'에 있다. 땀과 눈물을 요구하고 껍데기가 깨지는 아픔을 동반하는 혁신과정을 이겨내며 '작지만 매운 고추'처럼 강한 기업으로 발돋움한 우량기업들은 '사고의 속도가 빨라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진리를 기업경영에 접목시키며 불황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지속적인 R&D에 투자했다는 것'과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늘 가진다는 것' '근로자를 경영의 파트너로 여긴다는 것'이다. 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이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며 회사를 살찌우고 있는 '성장주도형 혁신기업'들이 있다. 소비와 투자의 동반부진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여건의 악화 등 수많은 악재를 극복하고 해당분야에서 산업한국을 견인하는 우량업체를 소개한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탄탄한 기반을 자랑하던 중견기업들의 경영환경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사상초유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차별화 된 기술력과 한 우물 '농사꾼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누비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은 있게 마련이다. 휴대용 부탄가스 전문생산 업체인 태양산업(주)(대표 현창수 www.sungas.co.kr)도 바로 그런 저력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세계 최대의 휴대용 부탄가스 단일 제조 공장을 보유한 이 회사는 지난 1978년 국내 최초로 휴대용 부탄가스를 선보인 업체다. '썬 연료'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26년이 넘도록 대한민국 대표 부탄가스 브랜드의 아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1961년 승일제관(주)로 설립돼 40년이 넘게 부탄가스의 대중화를 주도해 온 이 회사는 현재 해외 40여 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며 국내외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창수 대표는 "하루에 1백만 캔, 연간 3억 캔 이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썬 연료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라며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수출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탄탄한 품질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1백만 개 중 불량품 10개 미만을 의미하는 '싱글 PPM'을 획득했고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품질 인증을 따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제품 안전뿐만 아니라 가스 안전에도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에는 가스안전부문 동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안전과 품질하면 태양산업을 떠올릴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노력한 성과죠" 이 회사는 현재 썬 연료의 성공을 발판으로 각종 에어로졸 완제품을 OEM방식으로 제작해 내수 및 수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라이터 가스와 헤어스프레이.무스 쉐이빙폼 등 화장품류, 방향제 살충제 등 생활용품류, 접착제, 크리너, 건축자재 등 공산품류에까지 모두 적용이 가능한 이 회사의 에어로졸은 세계 시장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21세기 기업 경쟁력은 지속적인 R&D 투자로 기술력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현 대표는 일반적인 중소기업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연평균 1백억의 거대 자금을 R&D에 투자한다. 생산라인의 자동화와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도입도 일찌감치 끝마쳐 생산성과 기술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글로벌 'No. 1'을 향한 이 회사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 중국 청도에 약 100억원을 투자하여 금년 11월에 공장 준공을 하였으며, 향후 큰 충격에도 절대 폭발하지 않는 이상적인 부탄가스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회사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 이념으로 타 업체의 모범이 되고 있는 현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사회봉사활동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 직원들에게 최적의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 천안 공장 내에 어린이집을 만들기도 한 그는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비롯해 수해와 재난을 당한 이재민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은 부탄가스 하나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한 우물만 파 온 현 대표는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내 진정한 의미의 고객만족을 실현할 것"이라며 "회사와 사회가 함께 커 가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국가경쟁력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