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선도 클러스터를 가다] (3) 구미산업단지ㆍ영진전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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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의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대구 영진전문대학(학장 최달곤)과 산학협력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 수많은 4년제 대학들이 있는데 구미지역 업체들이 2년제 영진전문대와 클러스터를 통해 경쟁력강화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기업은 무려 1천억원어치가 넘는 실험용 기자재 등을 이 대학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 대학이 산·학 협력을 맺은 기업은 삼성 LG 하이닉스반도체 지멘스 등 1천3백62개에 이른다.
까닭은 영진전문대의 맞춤형 인재 양성에 있다.
기업 경력자를 교수로 채용하고 기업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이들에 꼭 필요한 인력을 양성,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국가고객만족도 3년 연속 전국 대학 1위를 유지하고 있고 11년 연속 취업률 90% 이상이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주문식 교육=지난 94년 국내에서 처음 실시한 주문식 교육은 현재 전국 1백27개 대학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학의 커리큘럼을 수요자인 기업의 입맛에 맞춰 아예 뜯어고치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강의실 중심의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으로 직결되기 시작했다.
학과 선정은 철저하게 기술 및 산업환경 변화 예측에 근거하고 있고 교과과정도 해마다 기업의 수요 조사를 거쳐 확정된다.
교수 임용의 최고 기준은 삼성 LG 등 대기업을 포함한 산업현장 근무 경험이다.
전체 교수 1백79명 가운데 69.8%가 기업체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높은 취업률=이 같은 주문식 교육은 학생들의 취업률을 크게 높였다.
특히 구미공단 등에 입주한 대기업들에 주로 취업한다.
지난해에는 졸업예정자 1백53명이 삼성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LG전자 등에 합격했다.
올해도 내년 졸업생 중 삼성전자 1백18명을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 LG필립스 삼성전기 등 유수 기업에 1백65명이 이미 취업을 확정한 상태다.
◆첨단 교육장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지역 중소산업체에서 구하기 힘든 첨단장비를 대거 도입해 업체와 공동 활용하면서 지역 산업클러스터 형성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첨단장비가 학생 교육에 활용되면서 졸업 즉시 바로 현장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쾌속조형기(19억원),초고속가공기(18억원),모션캡처(6억원),3차원 측정기(4억원) 등의 고가 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마련하기 위해 8백억원을 투자할 정도다.
현재 이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는 첨단장비 4백73종 1천4백65점에 이르고 있다.
그 동안 기업에서 해오던 현장 기술교육을 대학에서 마치도록 한다는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유수의 기업체에서도 3백55종 2만4천여점 총 1천4백31억원어치에 달하는 기자재를 기증해 왔다.
현재 이 학교의 학생 1인당 기자재 보유액은 3천만원선에 달하고 있다.
◆새로운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영진전문대는 새로운 산·학 협력의 방안으로 '첨단 기술교육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TTSS(Total Techno Solution System)는 제품의 기획부터 최종 생산,수출까지 종합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