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85억달러(약 9조원) 수준인 백색가전 부문 매출을 오는 2007년까지 1백40억달러(1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1위 백색가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영하 LG전자 DA(백색가전)사업본부장(부사장)은 27일 이같은 백색가전 부문 비전을 밝히고 2∼3년 내 러시아와 동유럽 지역에 백색가전 생산기지를 건설,글로벌 생산기지 건설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올해 LG전자 DA사업본부 매출액은 85억달러로 작년(69억달러)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70억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GE를 제치고 미국 월풀(1백10억달러 수준)과 유럽 일렉트로룩스(1백억달러 수준)에 이은 세계 3위 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2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 내년 1백억달러를 달성한 뒤 오는 2007년 1백40억달러로 세계 1위 백색가전 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LG전자는 백색가전만 생산하는 월풀 일렉트로룩스와 달리 TV 휴대폰 등도 다루는 종합 전자업체여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는 데다 연구개발(R&D) 능력도 경쟁사보다 월등하다"며 "실제 경쟁업체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에서조차 LG전자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세계 생산기지 재편 △생산품목 구조조정 △제품설계 변경을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전략은 △극심한 내수침체 △달러화 약세 △원자재가격 상승이란 '삼중고'를 이겨내기 위한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이 본부장은 조만간 러시아와 동유럽에 백색가전 생산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주요 대륙에 LG전자의 백색가전 생산기지가 없는 곳은 이들 두 곳 뿐"이라며 "시기만 문제될 뿐 두 지역은 생산기지를 세울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유럽의 경우 현재 2∼3% 수준인 LG전자의 현지시장 점유율이 5%선으로 늘어나는 2∼3년 뒤에 진출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가전제품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한 뒤 수출하는 시스템으로는 물류비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LG전자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이뤄지는 만큼 현지 생산비율을 최대한 높여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수입 원자재가 상승 등도 해외 진출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아울러 제품 구조조정도 단행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는 "LG전자의 명성에 안맞고 돈이 안되는 사업은 철수할 계획"이라며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생산 중단할 품목까지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해 '판매 수량은 줄더라도 판매 금액은 늘어나는' 형태로 사업구조를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