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환은행이나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외환거래 분야에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전자 거래의 활성화로 개인들이 이제 집에서 온라인으로 주식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환을 거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현재 52개국에서 거래되는 외환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조8천8백억달러다. 이는 인터넷 붐이 한창이던 지난 98년의 1조4천9백억달러에 비해 27%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중 개인을 비롯 금융회사가 아닌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하루 2천6백60억달러에 달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통화선물거래의 약 15%도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뉴욕소재 외환중개업체인 로프코 그룹의 부사장 필립 폰드렌은 "개설된 개인 계좌의 월간 거래규모가 1백5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외환전자거래 분야의 선두 업체인 게인캐피털도 이 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외환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백50억달러가 소규모 외환거래이며 이중 80%가 개인 투자자라고 밝혔다. 개인들의 외환시장 참여가 활발해진 것은 전자거래 활성화로 주식거래에 쓰이는 HTS처럼 외환거래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직접 다운로드하는 등 관련 서비스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슈왑도 고객들이 손쉽게 외환거래를 할 수 있도록 최근 로프코와 업무협력 협정을 맺었다. 외환결제전문은행인 CLS의 출범으로 11개국 통화를 전 세계 69개 외국환은행 네트워크를 통해 24시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요인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