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합격ㆍ토익만점자 취업전선 줄줄이 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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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들이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하는가 하면 토익(TOEIC)시험 만점(9백90점)을 받은 '영어천재'들도 줄줄이 낙방의 쓴잔을 마시고 있다.
유학파들도 대거 탈락하고 있다.
이는 응시자들의 실력이 백중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인성 협동심 등이 결여된 '편식형 수험생'들을 과감히 걸러내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공채 시험에 응시한 사법시험 합격자 4명이 1차 서류전형에서 전원 낙방했다.
영어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법학 전공자를 4명 뽑았으나 10%의 가산점을 받은 사법시험 합격자들이 모두 토익 커트라인 9백20점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3백 대 1'의 경쟁 속에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 LG칼텍스정유에서는 토익 만점자 20명 전원이 중도 탈락했다.
"어학 실력은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인터뷰기법 등 다양한 인재검증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회사측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외파'들의 부진도 바뀐 풍속도의 하나.
LG정유의 경우 MBA 등 해외에서 학사 이상 학위를 딴 유학파가 3백65명이나 지원했지만 고작 1명만이 최종 면접에 올라갔을 뿐이다.
LG정유 관계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해외로 유학 갔다가 현지 취업이 어렵게 되자 국내 취업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부쩍 많아졌다"며 "이 경우 서류전형을 통과하더라도 인성 협동심 등을 묻는 면접에서 걸러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