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최대주주가 바뀐 지 1∼2개월도 안돼 또다시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때문에 관련 공시 전후로 주가가 큰 폭으로 요동을 쳐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 시그엔은 지난 26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개인투자자로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경영권도 넘어간다. 25일까지 4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 주말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낸 슈마일렉트론은 하반기 들어 장외 매각을 통해서만 3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한국슈넬제약은 6월 이후 최대주주가 4번 변경됐다. 휴먼컴도 하반기 들어 최대주주가 4차례 바뀌었다.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던 외국계 펀드가 한 달여 만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특수관계인이 횡령 혐의로 구속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시큐어소프트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CB(전환사채) 등의 행사와 지분 매각이 반복되면서 올 들어 최대주주가 9번 변경됐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외국계 단기 펀드나 개인투자자의 경영 참여 번복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