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유룡 교수(화학과)는 탄소 나노튜브보다 훨씬 값싸면서도 기능성 촉매나 단백질 분리제로 응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코팅 실리카 나노튜브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흙이나 돌에 많이 들어 있는 실리카(이산화규소)로 만든 나노튜브에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 막을 코팅,기능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지름 6nm(nm=10억분의 1m) 크기의 구멍이 벌집처럼 가득 나 있으며 전체 크기는 1mm보다 약간 작다. 유 교수는 KAIST 박사과정 최민기씨와 함께 이번 연구를 했으며,관련 논문은 화학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실리카 나노튜브의 경우 그 자체로는 특별한 기능이 없지만 나노튜브 벽을 플라스틱 막으로 코팅하면 다양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여러 단백질 혼합물 안에 실리카 나노튜브를 넣으면 구멍 크기와 플라스틱 막의 성질에 맞는 단백질만 나노튜브 구멍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원하는 단백질만을 분리할 수 있다. 또한 나노튜브의 플라스틱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촉매를 달아 놓으면 다양한 기능성 촉매로도 활용될 수 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