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게임은 골프 기량과 정비례하지 않는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9·미국)가 최근 벌어진 두차례의 스킨스게임에서 모두 2위에 머물렀다. 그 반면 45세의 베테랑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또다시 최다상금을 획득하며 '미스터 스킨스'임을 입증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릴로지골프장.우즈와 커플스,호주의 '신예' 아담 스콧(24),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이 2004PGA 메릴린치스킨스게임(총상금 1백만달러)의 주인공을 놓고 자웅을 겨뤘다. 총 18홀 경기 중 전날 치러진 9홀 경기에서는 스콧만이 스킨 2개(5만달러)를 획득하는데 그쳤고 3∼9번홀의 7개홀 스킨 25만달러가 이월돼 있는 상태였다. 따라서 이날 10번홀(파4)에는 총 8개홀 스킨 30만달러가 걸려 있었다. 커플스는 첫 홀에서 약 8m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30만달러를 따냈다. 우즈도 5개의 스킨이 쌓인 15번홀(파4)에서 약 2m거리의 버디기회를 놓치지 않고 31만달러를 챙겼다. 네 선수는 15∼18번홀에서 스킨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하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소렌스탐과 스콧은 첫 홀에서 탈락했고 우즈와 커플스가 네번째홀인 17번홀(파3)에 다다랐다. 우즈의 티샷이 물에 빠지자 커플스는 안전하게 파를 잡으며 긴 승부를 마감했다. 커플스는 34만달러를 다시 챙기며 이번 대회에서 총 64만달러를 거머쥐었다. 커플스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5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소렌스탐은 단 한푼도 가져가지 못하며 남녀간 기량차이를 드러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