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설비투자가 최근 두달 연속 감소하면서 설비투자가 향후 경기회복의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투자가 부진한 5가지 이유'라는 보고서를 통해 설비투자 부진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다음은 보고서에서 밝힌 5가지 이유. ◆경기에 대한 자신감 부족=지난 90년대 이후 설비투자는 본격 경기회복이 확인돼야 움직였는데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고 경쟁이 심화돼 기업들이 미래 경기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또 외환위기 이전 평균 34개월이었던 경기상승 기간이 2001년 이후 12개월로 짧아져 설비확대 필요성도 줄었다. ◆내수업체 투자부진과 해외자본재 선호=최근 투자부진은 비제조업체의 심각한 위축이 주원인이다. 제조업 기계수주액은 작년부터 10% 안팎 증가세를 유지해온 반면 비제조업은 작년에 13.7% 줄었고,올 들어 3·4분기까지 2.0% 감소했다. 수출이 호조여도 제조업 설비투자가 국산 설비보다는 수입자본재에 의존하고 있다. ◆기업 축소경영 패턴 고착=외환위기 이후 확산된 재무구조 중시 풍토로 기업가의 도전정신이 약화되고 주주자본주의 확산으로 단기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열악한 투자환경과 투자대상 부족=고임금에다 노사관계,지식경쟁력 등 투자를 뒷받침할 경쟁력도 취약한 상태다. 기존 주력산업은 과잉설비로 인해 투자확대가 어려운 반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은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진출이 늦어지고 있다. ◆투자 견인할 새 조정자 역할 미흡=과거 투자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정부와 대기업 시스템이 외환위기 이후 기능을 상실하고,새로운 견인차인 금융회사는 아직 역할이 미흡한 실정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