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차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투자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생산 및 신차 개발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방한 중인 루이 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중역회의에서 르노와 닛산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엔진 생산공장을 부산에 건설키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30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천억원을 투입,부산의 르노삼성차 공장부지에 설립될 예정인 이 엔진공장은 친환경 고성능 차량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르노의 글로벌 전략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은 일본 닛산자동차를 포함,르노 그룹의 주요 생산기지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르노삼성차의 그룹 내 지위가 한층 높아지게 됐다.


슈웨체르 회장은 또 그룹 핵심관계자와 29일 경기도 기흥의 르노삼성차 디자인센터를 방문,르노그룹의 아시아 시장 공략의 핵심기지로 육성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기흥의 디자인센터는 대규모 인력충원과 추가투자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 출시되는 르노그룹 자동차의 내·외관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르노그룹은 이와 함께 내년 하반기 출시될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르노삼성차를 선정,내년초 집중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와 닛산이 플랫폼을 공유하게 되는 이 SUV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수출까지 노린 르노그룹의 핵심 전략차종이다.


슈웨체르 회장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르노삼성차의 고급 세단 SM7 신차출시행사에 참석,이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총 투자금액은 슈와체르 회장이 지난 2002년 방한 당시 발표한 3천6백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엔진공장과 SUV 신차라인 건설,디자인센터 확충 등을 합해 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8일 방한한 슈웨체르 회장은 30일 서울에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만나 양국 기업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