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두루넷 인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개선에 따른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도 주가 상승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데이콤 주가는 5.87% 급등한 6천1백3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24일 씨티그룹과 두루넷 인수를 위해 손잡기로 했다는 발표 이후 줄곧 상승세다. 하루 거래량도 2백만주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주가 급등세는 하나로통신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루넷 인수전에서 데이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씨티그룹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이후 인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날 하나로통신이 차세대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 사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것도 오히려 데이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통신은 와이브로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두루넷 인수에 자금을 쏟아부을 여력이 줄어들 것인 반면 와이브로를 포기한 데이콤은 두루넷 인수에 '올인'하기 위해 가격을 높게 써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데이콤의 실적이 인터넷 전용회선 사업 호조 덕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두루넷 인수전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인수합병(M&A)을 재료로 추격매수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두루넷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빨라야 연말에나 이뤄질 예정이어서 최종 인수자 선정은 내년 2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에 매각하기 위해 끝까지 경쟁을 붙일 가능성이 커 최종 인수자 선정까지는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인수여부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는 데이콤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