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외식 프랜차이즈에서 리모델링,LCD에 이어 조선사업까지 돈이 된다면….'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창구였던 현대종합상사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가 패션브랜드의 수입에서부터 회전초밥,맥주전문점까지 차린데 이어 LCD TV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이젠 조선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단순 무역대행만으로 성장성이 떨어지는 만큼 신사업 참여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대상사는 29일 중국 칭다오의 링산(靈山)조선소를 인수,업계 최초로 조선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사는 링산 조선소와 합자회사를 설립,이 회사 지분 51%를 7백40만달러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대상사는 합자회사가 링산 조선소의 설비 일체를 인수,선박건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4만평 규모의 링산 조선소는 도크를 비롯 중소형 선박 건조에 필요한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사는 1만∼2만t급 소형 벌크와 탱커 등 소형 선박 건조를 시작,점차 중대형 선박으로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사는 30여명의 한국 기술자와 관리자들을 투입,오는 2008년까지 2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조선업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고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원가 경쟁력까지 갖춰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대상사는 최근 유럽에서 LCD TV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기존의 단순 중개업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제조업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LCD TV 생산라인을 빌려 임가공 형태로 LCD TV를 생산,현대 브랜드로 영국 및 독일 북유럽 등지에 팔고 있다.


올해만 5만대를 판매,4백50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PDP TV를 생산,유럽 등지에서 올해 2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내수 사업도 패션과 외식,리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패션사업의 경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클래식 셔츠와 남녀 캐주얼 브랜드를 수입,이미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본식 회전초밥과 고급맥주 전문점 등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이미 오래전에 발을 담근 상태이며 '미하임'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중소형 건물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전명헌 현대상사 사장은 "수출대행만으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며 "수익성 다변화와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사업영역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