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부정'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시험 당일 전송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중 숫자로 된 메시지를 추출,상당한 의심이 가는 메시지 5백50여건을 추려냈다고 밝혔다. 김재규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서 건네받은 24만8천여건의 메시지 가운데 '5' 이하 숫자로 구성된 메시지 5백50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상당히 의심이 가는 메시지 5백50여건이 시간대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는 데다 숫자 조합으로 이뤄져 있는 점을 밝혀내고 추가적인 수능 부정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장은 "아직 KTF측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아 정확한 집계는 좀더 기다려야 한다"며 "실제 시험 부정이 있었던 광주에서 송·수신된 휴대전화 중 KTF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휴대전화는 상당수 부모 명의로 가입돼 있다"면서 "의심가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부모들의 인적사항에서 수험생이 있는 지 여부를 가려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