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첨단 외국기업 유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FEZ) 사업이 외국기업들 사이에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 경제특구 등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국내 지역개발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유럽연합(EU)상의 재팬클럽 등의 95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FEZ에 대한 주한 외국기업 인식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환경 평가에서 국내 경제자유구역은 5점 만점에 3.37점을 받아 싱가포르(3.85),홍콩(3.61),상하이(3.39) 등에 뒤지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총 8개 평가항목 중 싱가포르가 △지리적 위치 △산업인프라 △인적자원 △생활여건 등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제자유구역은 산업집적 부문에서만 1위를 차지하고 △시장접근성 △지리적 위치 △정부관료 △조세 인센티브 등에서 최하위로 평가됐다. 전경련 보고서는 중국시장을 배후에 두고 있는 상하이 홍콩 등에 비해 시장접근성이나 지리적 위치 등에서 낮은 평가가 나온 것은 이미 예상됐으나 조세 인센티브의 경우 다른 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홍보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이미지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적자원',싱가포르는 '투명하고 부패 없는 사회',홍콩은 '시장친화적 정부정책',상하이는 '성장하는 시장' 등이 7개 항의 이미지 중 가장 강한 이미지로 꼽혔다. '긍정적 이미지가 없다'는 항목의 응답 비율이 싱가포르 0%,상하이 4%,홍콩 5% 등으로 낮게 나타난 반면 우리나라는 16%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한 외국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의 비교우위에 대해 분명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주변국 경제특구와의 경쟁력 비교에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