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내 상가 인기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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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대한 인기가 입지와 상권에 따라 양극화하고 있다.
배후 가구수가 비슷하더라도 입찰경쟁률이 0 대 1에서 수십 대 1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단지 내 상가에서도 층에 따라 경쟁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주택공사가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동림2지구에서 국민임대아파트(전체 1천4백42가구)의 단지 내 상가 9개에 대해 공개입찰을 실시한 결과 2백명이 몰려 평균 22.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낙찰가도 내정가 대비 평균 1백84%로 치솟았다.
특히 1층 출입구쪽 상가의 경우 73명이 경쟁에 나서 평당 2천4백만원에 낙찰됐다.
내정가 대비 낙찰가율(낙찰가÷내정가)이 2백14%에 달한 셈이다.
주공 관계자는 "임대아파트지만 1천4백42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인데다 독점적인 상권이 유지되는 특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월드건설 반도종건이 같은 날 실시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경쟁률도 평균 6.1 대 1을 기록했다.
총 30개 점포 입찰에 1백82명이 접수했으며 낙찰가는 내정가 대비 평균 1백30%에 달했다.
특히 내정가가 평당 2천8백만원이었던 1층 12평짜리 점포의 경우 14명이 몰리면서 평당 5천2백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1층보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지하층 3개 점포엔 입찰자가 한 명도 없어 유찰됐다.
선종필 상가114 팀장은 "동탄신도시와 같은 인기지역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 유찰된 점포가 나왔다는 것은 과거와 같은 묻지마식 투자가 사라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주공이 지난 22일 입찰에 부친 경기도 화성시 태안6단지(임대 9백90가구) 상가에는 단 한 명의 응찰자도 없어 현재 수의계약이 진행 중이다.
같은 날 실시됐던 경기도 안산시 팔곡단지(임대 4백96가구) 내 상가 입찰에서도 총 4개 점포 모집에 단 한 명만이 응찰했다.
상권이 가장 좋은 1층 점포만 내정가보다 5% 높은 가격에 겨우 낙찰됐다.
㈜한건이 지난 26일 실시한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2동 금오풍림아이원(6백6가구)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도 총 19개 점포 입찰에 10명만이 참여해 평균 0.47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단지 내 상가의 입찰 경쟁률이 입지와 상권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작년의 단지 내 상가 투자 열풍은 다소 거품이 끼었던게 사실"이라며 "최근들어서는 상가 수익성을 면밀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입찰경쟁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상가 투자패턴과 관련,한광호 시간과공간 대표는 "요즘은 주변 근린상가와 경합하지 않는 단지 내 상가의 인기만 괜찮은 편"이라며 "같은 단지 내 상가라도 층에 따른 투자가치 차이가 전보다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