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한국의 해외 중소형 승용차 수출 시장을 잠식하는 등 최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 팀장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한·중·일 자동차산업의 경쟁과 협력'을 주제로 한 코리아오토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진 : 코리아오토포럼이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한.중.일 자동차산업의 경쟁과 협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현영석 한남대 교수,김동진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조동성 코리아오토포럼 회장,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보,남충우 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이 팀장은 "중국정부는 2010년까지 세계 5백대 기업에 속하는 자동차업체 4∼5개를 육성한다는 산업발전 전략을 내놓고 있다"며 "중국의 급성장은 국내산업에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한국 정부와 기업의 대응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2010년 1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중소형 승용차의 차별화와 함께 중대형급에서 일본의 도요타 혼다를 앞설 수 있는 품질,성능,디자인의 혁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함으로써 투자 교역 인력 등의 부문별 협력을 강화해 국내기업의 현지화를 포함한 중국 내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세종대 교수는 한·일 FTA와 자동차산업의 대응전략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2012년에 10%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를 수출 증대로 극복하지 못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경과 안전 관련 기술,품질 면에서의 양국 간 격차는 5∼10년에 달하고 있다"며 "미래형 자동차시장을 송두리째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관련 기술개발 예산이 대폭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코리아오토포럼 회장인 조동성 서울대 교수를 비롯 김동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보 등 정부와 업계,학계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