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대기업들이 연초 경영계획을 세우면서 환율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1천50원마저 붕괴되면서 매출과 이익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고 합니다. 오늘 이시간에는 보도본부 한창호 기자와 환율쇼크에 따른 기업들이 움직임 살펴보겠습니다. [앵커1] 그동안 소비침체로 고전해온 내수기업들에에 이어 그나마 우리 경제를 지탱해오던 수출 주력기업들마저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데요. 기업 전체적인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기업들의 심리적 환율 마지노선이었던 1천50원이 붕괴되고 난후 1000원선도 현재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것 없이 비주력 부문의 신규투자를 유보하는 등 내실경영의 고삐를 조이면서 결제통화 다변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기준환율 못 정한채 관망 중소업체들이 수출에 직격탄을 입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채산성 악화에 대비한 내년도 경영계획을 다시 짜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일일 환율 변동폭이 급격히 확대되자 기준환율을 정하지 못한 채 추이를 관망하고 있습니다. [앵커2] 내수침체에 이어 환율까지 급락하고 기업들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겠군요. 환율 급락에 따른 대기업들.. 올 경영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것으로보이는데요? [기자] 삼성전자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경영계획상 환율 마지노선을 1,050~1,100원대로 잡아놓은 상태인데요. 아직까지 올 한해 연평균 환율로 계산했을때 이 수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환율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목표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CG1>환율 하락 삼성전자 100원 하락 1조2000억 손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이론적으로 1조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현대ㆍ기아차 역시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2,000억원 가량의 매출손실이 발생하는 등 타격이 적지 않습니다. 전자와 자동차 외에 조선업계도 거액의 환차손에 시달리고 있으며 섬유업계 역시 내수시장 악화에다 환율하락으로 수출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대기업들은 환리스크 방지(헤지)책을 세워놓고 있어 실제 피해가 적은 편입니다. [앵커3] 환율 문제 기업들에게 만만치 않군요. 기업들 대책 어떻게 세우고 있나요? [기자] 기업들이 달러당 1000원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CG2>(기업 대비책) 결제수단 교체 수출국 다변화 해외공장 현지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환율이 마지노선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자 결제수단을 다른 통화로 바꾸는 비율을 높이는 등의 비상대책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현대ㆍ기아차도 수출국 다변화와 수출국 화폐결제시스템 구축, 해외 현지공장의 현지화 강화 등의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은 이 같은 대책을 통해 환차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올해 수지계획에 대해 재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상당수 대기업들은 이미 ‘달러당 1,000원 시대’까지 대비한 대책마련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환율하락의 속도나 저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달러약세가 이미 피할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현재로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마저 어려운 상황이라 환율이 추가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4]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우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환율 하락,중기 77% 수익성 악화 [기자] 대부분의 수출중소기업들이 적절한 환율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수출중소기업 2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7.0%가 최근 환율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업체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원.달러 환율은 1천170원 정도로 현수준보다 125원 가량 높았습니다. CG3>수출중기 환율 대책 (원그래프) 외화수급시기조절 51% 환변동보험 21% 선물환 19% 외환보유 6% 기타 3% 또 응답업체 가운데 환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기업은 25.5%에 그쳤고, 그 방법은 수입대금으로 상쇄하거나 외화수급시기 조절(51.1%),환변동보험 이용(21.3%) 금융기관의 선물환 이용(19.1%),충분한 외환 보유(6.4%) 등이었습니다. 수출 중소기업 네곳중한곳만 환리스크 관리를하고 있고 대부분의 업체들은 환율 하락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앵커5] 하지만 환율 쇼크속에서도 수입의존도가높거나 외화부채가 높은 업체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죠? (항공ㆍ정유업계 '표정관리') [기자] 환율급락이 모든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수입의존도가 높거나 달러로 표시된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거액의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외화빚이 많은 항공업계는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이자나 빚도 줄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상황입니다. 정유업계도 환율하락이 오히려 수익성 호전으로 이어지며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이 당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하거나 오히려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연말에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규모를 늘릴지 여부를 저울질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6] 앞으로 환율이 얼마나 떨어질지가 기업들에겐 가장 큰관심산데요. 앞으로 얼마나 더떨어질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앞으로 환율하락폭이 더 커질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증권가 예상) JP모건 올연말 1040원 2분기 980원 CSFB증권 3개월내 995원 리먼브러더스 1년내 889원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연말 환율을 1040원으로 전망했으 며 내년 2·4분기(4~6월)에 98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CSFB증권은 3개월내 환율이 99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리먼 브러더스는 1년내에 886원까지 떨어지리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내년에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갈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창호기자 ch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