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택시장의 최고상으로 자리매김한 한경주거문화대상은 올해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업체 간 응모경쟁이 치열했다. 불황 속에서 수상 실적은 부동산시장이 활황일 때보다 훨씬 돋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한경주거문화대상은 전체 16개 부문에 1백5개 업체가 응모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1백10개 업체가 참여한 상반기보다 다소 줄었지만,극심한 주택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예상 밖의 결과를 보인 셈이다. 응모작품 경향은 상반기에 열풍을 일으켰던 웰빙(친환경·친건강) 컨셉트와 단지 및 건물의 첨단화가 그대로 이어졌다. 응모작 대부분이 단지 구성의 친환경성과 쾌적성,입주자 간의 유대감 강화 등을 강조했다. 또 건물의 설비와 실내공간을 첨단 전자시스템으로 관리되도록 하는 디지털시스템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응모 분야별로는 아파트가 가장 많아 전체 응모작의 절반을 넘었다. 작년까지 큰 활황을 누리면서 응모작이 아파트를 초과했던 오피스텔 주상복합아파트는 불황 여파로 참가 업체가 급감했다. 최근 정부가 무분별한 펜션 개발을 규제하면서 이들 상품의 응모는 급격히 줄었다. 디벨로퍼 부문도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응모가 부진했다. 심사방법은 1차 자료심사를 거쳐 2배수의 당선 예정작을 뽑았다. 2차에서는 다시 당선 예정작의 설계 컨셉트와 작품성 실용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고,최종 당선작은 전문가들이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