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건설 손인택 사장은 "성공비결은 지금까지의 실버타운과 달리 학교와 병원을 결합한 상품으로 대한민국 1%의 상위층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엘펜하임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학교와 병원을 결합한 실버타운을 통해 노년층의 니즈를 먼저 파고들었다는 면에서 기존 실버타운과 차별화된다. 단순히 시설이 좋은 실버타운보다는 친환경적인 삶과 안정적인 건강관리,여가와 자기계발이라는 복합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실버타운을 만들어낸 것이다. 용인 명지대 캠퍼스 옆에 부지를 마련한 단지 안에는 관동대 의료병원 클리닉센터가 상주하면서 24시간 간호사 대기,케어서비스 등의 의료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명지대와 연계해 대학교양프로그램과 각종 스포츠 교실,동호회 활동 등을 갖춰 입주자들에게 자기계발을 지원한다. 여기에 인근 함박산과 어우러진 국내 유일한 단지형 실버타운으로는 입지와 단지 내 9홀 골프장시설과 수영장 사우나시설 등 고급리조트급 시설도 경쟁력으로 꼽히면서 히트를 쳤다. 명지건설은 앞으로 2,3차 추가분양을 통해 용인 '엘펜하임'을 국내 최대인 1천2가구 규모의 대단지 실버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명지건설이 실버타운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손 사장의 남다른 시장안목 덕분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대한주택공사 서울시도시개발공사 등에서 발주한 공사를 20여년동안 수주해 온 관계로 관급주택사업 수주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건설경기가 어렵다는 내년에도 올해보다 15%가량 늘어나는 약 3천3백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해놓을 정도다. 하지만 손 사장은 관급공사 수주만으로는 내년 이후 시장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새로운 상품개발에 나섰다.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까지 평균 5대 1를 넘기지 않던 관급공사 입찰에 수십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상황이 급변하고 있었기때문이다. 고민 끝에 손 사장은 명지학원과 명지건설을 연계한 새로운 실버타운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8%를 넘어서면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쓸만한 실버타운이 없다는 점이 손 사장의 사업아이템을 자극했다. 결국 미국 LA,일본 등지의 실버타운 등을 수 없이 연구한 끝에 비영리단체인 명지학원과 교육,의료서비스를 결합한 선진국형 실버타운 '엘펜하임'을 내놓았다. 손 사장은 "지난 59년 창사 이래 안정성 위주로 운영돼 온 사풍에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명지건설이 갖추고있는 강점을 내세워 차별화 한 게 성공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