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라건설은 경사를 맞았다. 이 회사의 이날 주가가 최근 5년간 최고가를 기록한 것. 지난달부터 현대증권 등 여러 증권사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으면서 10월 한달동안 무려 5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추천배경은 '실적호전 가치주'. 지속적인 성장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라건설의 10월 말 현재 신규 수주물량이 7천2백억원으로 연말까지 1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순이익은 1백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2% 증가하고 내년에는 47.4% 늘어난 2백88억원 등 실적 호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신바람을 타고 있는 주가 급등 배경에는 '명품'을 만들어낸 한라건설의 명성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명성이 쌓이면서 공사를 맡아달라는 주문이 늘고(신규 수주 증가),시공을 잘해 수요자들이 몰리며 청약 및 계약률이 높아지자 다시 신규 수주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라건설 김홍두 사장은 "명품은 거창한 데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 세심한 배려에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비싼 마감재만 사용한다고 좋은 아파트가 되는 게 아니라 실제 수요자들의 변화하는 욕구와 라이프 스타일을 끈질기게 좇고 이를 반영할 때라야 '명품'이 얻어진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과 한라건설의 경영철학은 아파트 시공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구갈3지구에서 짓고 있는 '한라 비발디 아델70'은 단지 자체가 '작품'이다. 단지 전체의 컨셉트와 조경 부문 얼개를 유명화가인 에른스트 빌헬름 나이의 '야곱의 사다리'에서 따왔다. 그림 왼편 상단의 3개 큰 원과 녹색으로 표현된 볼록한 3개 덩어리를 산의 이미지로 착안,회화적인 정원을 설계하는 데 반영했다. 52,53,55평형 70가구의 아담한 단지이지만 기획단계부터 한라건설이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 셈이다. 아델(ADEL)은 '귀족'이란 독일어로 자연과 어우러진 고품격 대저택형 아파트를 엄선된 70명에게 선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용적률은 99%로 단지 내에 11개의 정원이 마련돼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 여기에 최적의 단지 및 평면설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자동환기 시스템 등 각종 첨단시설과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분양한 충북 오창지구 한라비발디(1천5백29가구)는 다양한 커뮤니티,4계절을 주제로 한 4색공원,최첨단 시스템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25∼77평형까지 6개 평형으로 다양한 수요자를 겨냥한 것도 성공 분양에 한몫 했다. 또 '사람과 자연'을 주제로 한 커뮤니티에는 무지개 다리를 설치해 보행로와 광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했고 다양한 수목을 심어 풍경이 있는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안에 '안(安)ㆍ청(淸)ㆍ희(喜)ㆍ락(樂)'을 테마로 한 공간도 눈길을 끈다. 건강한 삶과 기쁨에 무게를 둔 '희(喜)의 테마'에는 장미원,바비큐 파티장 등을,여유로운 삶과 즐거움에 초점을 둔 '낙(樂)의 테마'에는 건강 산책로,죽림원 등을 만들고 조깅코스,맥반석 지압로 등을 만들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