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후발 사업자인 LG텔레콤이 '꿈의 가입자'라고 여겨온 6백만 시대를 열었다. 가입자 6백만은 LG텔레콤이 '독자생존의 조건'이라고 주장해온 숫자인 만큼 6백만 돌파를 계기로 정부 정책이 바뀔지 주목된다. LG텔레콤은 30일 번호이동성제도 도입과 모바일뱅킹 서비스 '뱅크온' 등에 힘입어 올해 1백2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이날 오전 가입자가 6백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6백만 돌파를 기점으로 경상이익은 2천억원 이상,현금흐름은 6천억원 이상 확보할 수 있어 투자재원 조달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6백만 돌파의 일등공신은 뱅크온으로 꼽힌다. LG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민은행과 제휴,모바일뱅킹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뱅크온으로 1백5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번호이동 시차제를 통해 SK텔레콤KTF에서 빼앗아온 가입자도 94만8천명에 달한다. 파격적인 할인요금제를 도입하고 MP3폰과 '캔유'라는 전략 단말기를 내놓은 것도 가입자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LG텔레콤이 6백만 가입자를 달성했으나 후발 사업자를 지원하는 정부의 비대칭규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동수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진흥국장은 "후발 사업자를 계속 지원하진 않겠지만 지배적 사업자의 지배력을 약화시켜 효율적인 경쟁을 유도하려는 비대칭규제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 관계자도 "내년부터 번호이동성제가 전면 도입되면 가입자 이탈이 우려된다"며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정부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