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을 앞두고 경제팀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개편 대상은 경제팀의 '빅 5' 중 백악관 예산국장을 제외한 4명으로 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29일 쿠바 난민 출신으로 시리얼을 만드는 켈로그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된 카를로스 쿠티에레스(51)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 후임으로 지명,새 경제팀 조각을 시작했다. 쿠티에레스 지명자는 피델 카스트로가 1960년 쿠바의 정권을 잡자 부모와 함께 쿠바를 떠나 미국의 마이애미로 정치적 망명,호텔 벨보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멕시코시티로 옮겨 그곳에서 대학을 다니다 1975년 시리얼을 배달하는 트럭운전사로 켈로그에 취직,10년 만에 멕시코 영업을 총괄하는 자리로 올라섰다. 그후 영업통으로 승승장구해 99년 CEO,2000년 회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포천지 5백대 기업 CEO 중 유일한 라틴계 CEO이며 남미를 빛낸 10명에 포함되기도 했다. 상무장관 외에 백악관 경제보좌관인 스티븐 프리드먼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그레고리 맨큐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연초에 사임,하버드대학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존 스노 재무장관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6개월 안에 물러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럴 경우 경제팀 빅 5중 조슈아 볼튼 백악관 예산국장만 유임되는 셈이다.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회보장기금 개혁과 세제 단순화를 위해 의회를 설득할 수 있고 시장을 잘 아는 인물로 경제팀을 새롭게 짜려 한다고 보도했다. 프리드먼 경제보좌관 후임으론 부시 대통령의 선거캠페인에 참여했던 팀 애덤스 전 재무장관 비서실장,필 그램 전 상원의원(텍사스주),프레드 스미스 페덱스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맨큐 위원장 후임으론 제임스 포터바 MIT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스노 재무장관 후임으론 앤드루 카드 현 대통령 비서실장,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 등이 거명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년 전인 2002년 12월 경제팀을 대폭 교체한 적이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