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번 우승한 뒤 스러지는 '반짝 스타'가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기량을 높여가며 팬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선수가 되겠습니다.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메이저대회 우승기회'도 오지 않겠습니까." MBC라온건설인비테이셔널,던롭피닉스토너먼트,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 등 한국과 일본에서 3개 대회를 연속 치렀던 한국의 '간판 프로골퍼'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올 시즌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30일 미국으로 떠났다. 최경주는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이 충실하고 꾸준히 성적을 낸 해였다"고 회고한 뒤 "10위 안에 들었던 마스터스와 USPGA챔피언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점수로 매긴다면 "1백점 만점에 60점 정도"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 채워야 할 40%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특히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에서 그는 프로입문 후 처음으로 3일 연속 70대 후반 스코어를 내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지만 소득은 아주 컸다고 말했다. "3라운드 후 비디오로 스윙을 분석했어요. 백스윙톱에서 '출렁거리는 동작'이 여전한데다 임팩트 직후에는 코치인 필 리츤의 지시대로 폴로스루를 짧게 하려다 니 '이상한 스윙'이 되고 말았더군요.만약 그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었더라면 내년에도 종전의 스윙으로 그럭저럭 해나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점을 안 이상 올 동계훈련에서 확실히 고쳐 내년 시즌에 임하려고 합니다. 신한코리아골프챔피언십은 제가 내년 '제2의 탄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대회입니다." 최경주는 크리마스 직후 본격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시 한번 스윙분석을 한 다음 문제점을 고쳐나가기로 했다. "일단 '거리'는 현 상태에 만족합니다. 또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해서 그런지 체력이나 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쇼트게임과 정확한 볼컨택트입니다. 고질적인 스윙 불안정과 쇼트게임을 다듬으면 2005년에도 세계 랭킹 30위권은 유지하리라고 봅니다." 내년 시즌 미국PGA투어는 1월 초 시작되지만,그는 스윙에 자신감을 갖고 준비를 충분히 하기 위해 1월 말 열리는 뷰익인비테이셔널이나 2월 초의 피닉스오픈에서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