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금리는 소폭 내린 반면 예금금리는 큰 폭으로 낮춰 최근 4년간 예대마진이 1.5배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저축성예금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2000년 말 연 7.01%에서 올 10월에는 3.48%로 3.53%포인트나 하락했다. 4년 만에 예금금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은행 대출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중 연 8.55%에서 5.71%로 2.84%포인트 떨어지는 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2000년 말 1.54%포인트에서 지난달에는 2.23%포인트로 0.69%포인트 더 벌어졌다. 4년 사이에 1.5배로 확대된 것이다. 전체 예금·대출금 기준으로 한 금리도 저축성예금이 2002년 말 연 5.19%에서 올 10월 4.16%로 1.03%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대출 금리는 연 7.45%에서 6.49%로 0.9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예금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훨씬 큰 것은 은행들이 예대 금리차를 넓혀 수익 확보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