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7, 대형승용차 시장 출사표 .. 렉서스등 수입차와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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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30일 SM7을 출시,대형 승용차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4개월간 3천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SM7은 현대차의 뉴그랜저XG는 물론 내년에 출시될 그랜저XG의 후속모델 'TG'와 기아차의 오피러스까지 경쟁차종으로 삼고 있다.
내년초 GM대우도 GM 호주계열사인 홀덴사의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을 한국형 모델로 개조,출시할 예정이어서 고급 세단시장은 불꽃튀는 경쟁체제에 접어들 전망이다.
◆대형세단 춘추전국시대
SM7은 일본 닛산이 렉서스와 경쟁하기 위해 만든 티아나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외관과 성능을 한 단계 올려 차별화했다는 게 르노삼성의 주장이다.
다이내믹하면서도 세련되고 품위있는 외관을 디자인 컨셉트로 한 SM7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하이 오너(high-owner·전문직 고소득 자가운전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배기량도 3.5ℓ와 2.3ℓ 등 두 가지로 폭넓게 배치,준대형차 고객과 대형 프리미엄 세단고객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SM7은 이를 위해 차체에 열쇠를 꽂지 않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카드 시스템,자외선 차단유리,운전석 메모리시트,주차용 후면감시카메라,3차원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수입 럭셔리 세단수준의 편의 사양을 갖췄다.
또 닛산의 네오VQ엔진을 장착,연비와 출력을 높이는 한편 첨단 차체제어시스템(ESP)과 측면커튼 에어백 등도 기본 장착,안전성을 높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5년 10만km 무상보증 등을 실시,고객만족을 강화하고 가격도 2.3모델은 2천4백만원대,3.5모델은 3천5백만원으로 책정해 성능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홀로서기 시금석
SM7의 성공 여부는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한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시장 회복을 위한 돌파구이자 독자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서기 위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이 르노삼성을 독자적인 신차개발 및 생산능력을 갖춘 아시아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10%를 밑돌고 있는 현재 내수시장 점유율로는 기본적으로 성장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향후 출시될 SUV 등 신차의 '흥행'여부도 SM7을 통해 르노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일정수준 끌어올려야 가능하다는 게 자체 분석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경우 연산 30만대로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한데다 풀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안정된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SM7의 성공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슈웨체르 회장은 이날 오전 이건희 삼성 회장을 만나 르노삼성에 대한 증자 등을 통해 추가 투자해줄 것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삼성은 삼성카드 등을 통해 르노삼성의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