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소프트, 중국 샨다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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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중견 온라인게임 업체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최대 게임업체인 샨다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다.
중국 업체가 한국 게임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법적분쟁 상대 업체를 인수한 것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경 11월3일자 A16면 참조
액토즈소프트는 30일 최대주주인 이종현씨의 지분을 포함한 지분 28.6%와 경영권을 9천1백71만2천6백20달러(약 9백63억원)에 샨다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주당 매매단가는 35.5달러(약 3만7천원)로 액토즈소프트의 지난 29일 종가(1만8천원)에 비하면 2배가 넘는다.
샨다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액토즈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를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유통회사로 지난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수가 최고 70만명을 넘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샨다는 그러나 '미르의 전설2'와 '미르의 전설3'를 그대로 본뜬 '전기세계'라는 게임을 자체 개발,지난해 10월부터 상용 서비스하다가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로부터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샨다가 '미르의 전설2'의 저작권 50%를 보유하고 있는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함에 따라 저작권 침해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위메이드는 이번 인수건과 관계 없이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액토즈소프트는 소송을 철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사는 위메이드 주식 40%를 갖고 있어 대주주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최웅 액토즈소프트 사장은 "사업으로 발생한 문제는 사업으로 풀어야 한다"며 "위메이드와 샨다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샨다도 이날 공식자료를 내고 "이번 투자로 한국의 다양한 우수 게임 콘텐츠를 중국 시장에 보다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액토즈소프트는 물론 '미르의 전설2' 개발사인 위메이드와도 우호적 관계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샨다는 결국 액토즈소프트 인수로 법적분쟁을 해결함과 동시에 선진 게임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
액토즈소프트는 게임 개발 기술은 물론 네트워크 운영기술이 뛰어난 업체로 알려져 있어 게임 관련 기술을 고스란히 넘겨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