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베란다에 누가 들어오려는 것 같아요. 경비실에서 살펴봐 주세요."(방범센서 기능)


"여보,아이들이 혹시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지 주방 모니터로 확인해 봐요."(아파트단지 모니터링 기능)


"엄마,오후에 치과에 가야겠는데 홈네트워크로 예약해 주세요."(단지 주변상가 예약 기능)


세계 최초의 '디지털 홈' 생활단지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1세대 디지털 홈 생활시대를 구축한 최대 규모 홈네트워크 생활단지인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태왕아너스 아파트(4백80가구)의 입주민들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 낯설지 않다.


삼성전자의 홈네트워크 솔루션 '홈비타'를 통해 집안에서는 물론 아파트단지와 인근 상가까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3월 분양 당시 1백%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지난 7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에 적용된 홈비타는 △집안 솔루션 △단지 솔루션 △외부 솔루션 등 3가지로 이뤄져 있다.


집안 솔루션의 경우 '홈 컨트롤러'로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집안의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게이트웨이에 장착된 TV튜너로 '홈패드'를 통해 집안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다.


또 현관과 베란다에 설치된 침입 감지 센서가 부재중 외부인의 침입 여부를 식별,경비실과 입주자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통보해 준다.


아파트 가구 간 네트워킹 체제인 단지 솔루션이 구축돼 이웃끼리 화상 채팅이 가능하며 놀이터 등 단지 내 전용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을 홈패드나 주방 모니터로 할 수 있다.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원격으로 실시간 체크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아파트 단지 주변 지역의 각종 서비스를 홈네트워크를 통해 주문·예약할 수 있고 백화점 병원 관공서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는 지역 네트워킹도 실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풍림 신명 대우 등 주요 아파트 1만7천여가구에 삼성 홈네트워크를 수주했으며 내년에는 경기 화성,경남 양산 등 3천여가구가 삼성전자 홈네트워크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홈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뉴욕),러시아(모스크바),스페인(바르셀로나),네덜란드(알미에르) 등 4개의 해외 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중국에 상설 전시장을 완공,세계 최대의 디지털 홈 잠재시장인 중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1세대 디지털 홈 구축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2007년까지 총 30만가구,2010년까지 총 1백20만가구 규모를 수주한다는 목표다.


미국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 이미 시범단지 수주와 관련,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정,사무실,모바일 환경에서 사용하는 모든 가전기기와 반도체 등 핵심부품 개발·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홈네트워크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본격적인 1세대 디지털 홈을 실제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