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 자산 평가 국제지표 개발"..IPD 나바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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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자산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국제 투자지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세계 최대 부동산평가 회사인 인베스트먼트 프로퍼티 데이터뱅크(IPD)의 루퍼트 나바로 회장(사진)은 30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내 부동산 자산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국제지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계 회사인 IPD는 현재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총 13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일본 등 7개국에서 지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날 리츠자산관리회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국제 부동산 성과기준 측정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나바로 회장은 "평가지표 개발에 통상 6개월∼2년 정도 걸리지만 일본의 경우에 비춰보면 한국지표를 개발하는 데는 시간이 좀더 걸릴 수도 있다"면서 "우선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한국 내 투자자들을 모아 지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과 비교할 때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많지 않지만 자산 규모가 훨씬 크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국제 투자자들은 통계적인 방법을 이용해 각국 부동산시장에 접근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투자지표 발표가 한국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본 노무라투자운용의 다카시 우에마츠 대표는 "일본에서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감정평가의 신뢰도가 고르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부동산 투자지표가 완성되면 시장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병남 리츠자산관리회사협의회 회장은 "투자자와 자산관리 회사들이 신뢰할 만한 지표가 없었던 점도 그 동안 국내 부동산펀드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주요 이유"라며 "국내 주요 상업용 부동산의 매각 협의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객관적인 투자지표를 증거 자료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헐값 매각에 따른 국부 유출을 막는 효과도 생긴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