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한 수능시험 부정행위가 이미 밝혀진 광주 지역 외 서울,충남,전북 등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했으며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광주처럼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이미 넘겨받은 SK텔레콤과 LG텔레콤 자료 외에 KTF 문자메시지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수능부정행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부실한 시험관리감독을 한 교육당국은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으며 대학수능시험의 공신력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0일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정답을 수험생에게 전송하는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한 전국 21개조 82명을 확인,1일부터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에서 밝혀진 지역별 수능부정 조직과 가담자 숫자는 △서울 4개조 10명 △충남 2개조 4명 △전북 8개조 39명 △광주·전남 7개조 29명 등이다. 이번에 밝혀진 부정행위자들은 최근 전남지방경찰청에 적발된 4개 그룹 1백80여명과는 별개다. 특히 이날 경찰이 공개한 외국어 영역 문자메시지 전송표에 따르면 선수 1명이 중계조 1명에게 답안을 전송하고 이를 중계조가 6명의 부정 응시자에게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광주 지역에서처럼 '선수'와 '중계조' 등으로 나뉜 조직적 부정행위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KTF 메시지 1만2천건에 대한 경찰의 추가조사가 끝나면 수능 부정행위 관련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수능 부정행위에 대한 의혹이 인터넷 등에 광범위하게 유포되자 이동통신 3개사로부터 숫자로 된 문자메시지를 제출 받아 이 중 '1∼5'의 숫자로 이뤄진 5백50여건의 메시지를 추려 부정행위 연루자들을 추적해왔다. 이렇게 적발된 부정행위 가담자들에 대한 인적사항 조사 결과 이들은 대부분 현재 고3 수험생이거나 재수생인 86∼87년생들이었으며 송신자와 수신자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보낸 메시지는 실제 정답과 정확히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앞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수능부정 관련자를 소환,대규모 조직구성 여부와 부정행위 수법의 '대물림' 여부 등에 대해 추가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