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접어들면서 신규 사업에서 내년 중 매출이 발생하는 반도체·휴대폰 관련 업체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실적 모멘텀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신제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거나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서울반도체 디엠에스 에쎌텍 등이 대상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내년 중 신규 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장엔진 새로 탑재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D(액정표시장치)용 세정장비 전문업체인 디엠에스는 내년부터 스트리퍼(박리장비)와 디벨로퍼(현상장비) 부문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스트리퍼의 경우 대만 CMO사로부터 HDS(고집적 박리장비) 주문을 받아 내년 3월 납품을 시작한다. 올해 말께는 LG필립스LCD로부터 현상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사업 매출 비중 목표는 스트리퍼가 16%,디벨로퍼가 14%다. 메리츠증권은 "신규 사업을 통해 내년 매출이 3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LCD용 모듈장비 업체인 에쎌텍은 내년부터 레이저 커터가 성장엔진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 단판용 레이저 커터를 납품하기 시작한 데 이어 내년에는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복판용 레이저 커터를 납품한다. 내년 2분기부터 이 부문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송동섭 연구원은 "커터시장의 3%만 점유해도 실적이 올해 8백45억원에서 내년에는 9백35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에프에스티는 최근 국산화에 성공해 납품을 준비 중인 LCD용 펠리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매출에서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원경희 애널리스트는 "국내 LCD 업체들이 LCD 펠리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어 시장 진입도 성공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반도체는 LCD용 광원 부문에서 BLU(백라이트 유닛)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파워LED를 개발 중이다. 회사측은 "개발 막바지 단계로 내년 중 LCD업체 등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격 매출은 실적 모멘텀 이들 업체는 올해 주력사업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주가 흐름은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올해 3,4분기께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출시와 수주가 지연되면서 주가 반등폭이 미약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규 사업 매출이 내년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경우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업 대부분이 성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현재 주력 제품을 대체할 만한 아이템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주나 개발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휴대폰·LCD업황의 더딘 회복세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