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무게 알려진 것보다 무겁다 .. 표준과학연 김진석 박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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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자가 대기중 공기의 무게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무겁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진석 박사 팀은 정밀 가스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공기 내 아르곤 농도가 지금까지 알려진 수치(0.9332%)보다 0.01%가량 더 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기무게도 국제공인 표준치보다 0.01% 늘어나게 됐다.
지금까지는 공기 농도가 질소 78%,산소 21%,이산화탄소 0.04%,아르곤 0.917%로 통용돼 왔다.
김 박사는 "공기 무게가 0.01% 더 무겁다면 스테인리스강 1㎏의 무게는 15마이크로그램(㎍은 1백만분의 1g)이 가벼워진다"면서 "스테인리스강 1㎏에 숨어 있던 15㎍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몸무게가 1백㎏인 사람은 0.012g을 추가해야 정확한 실제 질량을 측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측정분야 국제 권위지인 '메트롤로지아(Metrologia)' 12월호에 실렸는데,35년 만에 새롭게 아르곤의 농도를 밝힌 점을 인정받아 '이달의 논문'으로 선정됐다.
아르곤 농도는 지난 69년 미국의 표준기관(NIST)에서 측정한 결과가 지금까지 그대로 인용돼 왔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가 국제 공인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공기무게에 관한 표준이 바뀌게 된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도 이르면 내년쯤에는 과학 교과서의 관련 내용이 수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 팀은 "현재 사용 중인 저울을 교정하는 분동의 기준인 표준분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새로운 표준분동에 맞춰 무게를 보정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 팀은 또 새롭게 정의된 공기의 무게에 따라 대기중 표준분동 1㎏이 받는 공기의 부력을 정확히 계산해 진공상태에서 측정한 것과 같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