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전성시대] 美 멀티플렉스 시장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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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멀티플렉스 산업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혹독한 시련기를 맞았다.
무분별한 스크린 확대경쟁으로 대형 극장체인들이 줄도산했기 때문이다.
미국 멀티플렉스업체들은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연평균 7.8%의 고속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95년 2만7천여개이던 스크린수가 2000년께 3만7천여개로 불어났다.
그러나 극장 수익은 오히려 감소해 99년부터 2000년까지 업계 1위인 리걸을 비롯한 유나이티드아티스트 등 12개 극장들이 파산했다.
파산을 면한 극장들도 보유 스크린 중 최대 25%를 정리해야 했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결과 지난 2002년 스크린수는 2000년에 비해 3천여개 적은 3만5천여개로 줄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한파를 겪지 않는 극장도 있다.
바로 AMC다.
AMC는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확장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지방 관객들의 확보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구조조정을 피해갔다.
최근 미국 멀티플렉스 시장은 회복기에 접어 들었다.
구조조정 이후 단관 및 소형 멀티플렉스들은 거의 사라졌다.
대규모 인수합병 이후 시설이나 서비스는 질적으로 향상됐고 이것이 관객수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메가박스의 김우택 대표는 "미국 멀티플렉스의 사례가 주는 교훈은 무분별한 확장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 극장들도 지역적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