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가 서울 서남부권 부동산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 일대가 오는 2011년까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를 지원하는 상업 및 친환경 주거공간으로 탈바꿈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아직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1단계 사업이 추진되는 오는 2006년께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구로구청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보상 등 세부 개발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심찬 개발계획 가리봉지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벤처기업이 속속 입주하면서 개발이 가속화됐지만 가리봉동 일대는 여전히 노후불량 주거지역으로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말 이 일대 8만4천4백30평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4단계에 걸쳐 개발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에는 주민들을 상대로 개발기본계획안 설명회를 갖는 등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공단로(路) 서쪽은 디지털산업단지를 지원하는 전략 비즈니스 거점으로,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남쪽은 생활문화지역으로 각각 육성된다. 남구로역 서쪽의 가리봉2동 일대는 도심형 주거공간이 조성돼 약 5천여가구의 주택이 건립된다. 또 지구 남쪽을 통과하고 있는 남부순환도로의 고가도로 구간이 철거되고 1만평 규모의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장기적인 수혜 기대 가리봉지구에는 현재 입주예정인 아파트뿐만 아니라 내년에 분양될 아파트도 없는 상태다. 따라서 인근 구로동 아파트들이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지역 대표 아파트로 올 상반기 입주한 구로3동 삼성래미안(1천2백44가구)은 현재 로열층 기준으로 22평형 2억4천만원,23평형 2억7천만원,30평형 3억5천만원,40평형이 4억3천만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가 평당 6백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오른 셈이다. 또 삼성래미안 인근에서 오는 2007년 입주예정인 한신아파트 분양권 시세는 평당 9백만∼1천만원 정도다. 하지만 이들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 및 거래는 매우 드문 상태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팀장은 "개발 재료가 일부 반영됐고 시간도 많이 남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리봉지구 개발에 따른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