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지역 오피스텔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일산신도시에서는 보증금 5백만원에 월 임대료 30만원이면 신축 오피스텔을 구할 수 있다.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태에서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현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일산 오피스텔 밀집지역인 백석동과 장항동에서 12평짜리 신축 오피스텔의 임대료는 보증금 5백만원에 월세 30만∼40만원 수준이다. 관리비는 평당 4천5백∼5천원. 18평형은 보증금 5백만∼1천만원에 월 40만∼45만원,22평형은 월 45만∼50만원,39평형은 전세 기준으로 1억2천만원 정도에서 임대료가 형성돼 있다. 지난 여름 성수기에 비해 약 10%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큰 평형의 하락폭이 작은 평형보다 컸다. 백석동 현대밀라트 관계자는 "오피스텔 매매의 경우 전용률이 높은 큰 평형 위주로 문의전화만 다소 있을 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임대료가 크게 내리면서 싼 값에 오피스텔에 입주하려는 원룸이나 다가구주택 세입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에서 오피스텔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여름 이후 신축물량 공급이 집중돼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급될 물량도 많아 백석동에는 내년까지 총 1만실,장항동에는 총 1만3천실 규모의 오피스텔 대단지가 형성될 전망이다. 복층형 오피스텔 위주의 백석동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며,단층형 위주인 장항동은 호수공원과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많이 갖춘 것이 장점이다. 장항동 메르헨공인 관계자는 "싼 값에라도 일단 세입자를 구하려는 임대사업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비어있는 오피스텔은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신축 오피스텔이 계속 쏟아질 예정이어서 임대료는 꾸준히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공인 관계자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서울 여의도 마포 등지로 출퇴근하는 독신자들이 일산 오피스텔을 많이 찾는다"면서 "오피스텔을 구할 때는 가격뿐만 아니라 전용률을 꼭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산=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