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후손 4형제 모두 신부됐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국 천주교 최초의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1822∼1846)의 집안에서 형제 4명이 모두 사제 서품을 받게 됐다.
천주교 대전교구의 김선태(46·광천성당 주임) 용태 신부(33·용안성당 주임)와 대만 신주(新竹)교구의 성환 신부(33)에 이어 4형제 중 둘째인 현태씨(42·대만 신주교구 부제)가 4일 대만 타이베이 푸런(輔仁)대학 중미당(中美堂)에서 사제 서품을 받게 된 것.
이들은 김대건 신부를 배출한 김해 김씨 천주교 성인공파(聖人公派)의 후손으로 김대건 신부의 아버지 김제준의 동생인 김제철의 직계다.
천주교계에서 3형제 신부는 몇 있으나 4형제 신부는 극히 드문 일. 더구나 8남매 가운데 4형제 모두 사제가 되는 데다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김 부제의 작은 누나 미숙씨는 성가소비녀회 수녀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에 사제품을 받는 김 부제는 지난 83년 형제들 중 가장 먼저 신학교(서울가톨릭대)에 들어갔으나 군 입대,이탈리아 연수,사회복지학 공부 등으로 가장 늦게 사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지금은 김성환 신부와 함께 천주교의 불모지인 대만에서 선교하고 있으며 오는 12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성남동 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곧 귀국할 예정이다.
이처럼 4형제가 사제의 길을 택한 데에는 아버지 종원씨(76)의 영향이 컸다. 신부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종원씨는 "아들을 낳으면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할 정도로 신앙심이 투철했던 것.
천주교 성인공파는 안경공파에서 지난해 분파했으며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1735∼1814) 순교자가 파조(派祖)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