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캐나다를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자신의 방문을 반대하는 오타와 시민들의 시위에도 불구, 천연덕스럽게 "환대해 감사한다"고 말하는 등 특유의 재치로 기자회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부시는 폴 마틴 캐나다 총리가 이날 시위대 5천여명이 시가 행진을 벌인데 대해"각하께서 나 보다 더 많은 군중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며 말문을 꺼내자 싱긋 웃어보이며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변, 어색한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켰다. 부시는 "추측컨대 문제는 누가 나타났는지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부언. 그는 이어 "공항에서 부터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 내게 손을 흔들며 환대한데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세번이나 '환대'라는 표현을 쓰며 여유를 보였다. 이어 한 캐나다 여기자가 두 정상 모두에게 해당되는 질문인데 불어로 묻겠다고하자 부시는 "그 질문을 내가 알고 싶어하는지 조차 모르겠다"고 조크, 부시는 또 "대마초 사용을 처벌하지 않는 캐나다의 조치가 미국과의 국경 경비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함박 웃음을 먼저 터뜨린 뒤 "내생각에는 국경 보다는 대마초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능청스레 답변.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